
개발의 문서화와 문서 공유
이 기록은 “구글 개발자는 이렇게 일한다”라는 책을 보고 느낀 점을 정리한 글입니다. 글쓴이의 주관적인 경험이 들어있음을 알려드립니다.
버스에 치이면 누가 남을까?
“구글 개발자는 이렇게 일한다”라는 책을 읽다가 정말 와닿는 개념이 있었어요. 바로 버스 지수라는 것인데요.
버스 지수란 쉽게 말해 “팀원 중 몇 명이 버스에 치여 출근을 못하게 되면 프로젝트가 망하게 될까?” 를 나타내는 지수예요.
생각해 보세요. 버스 지수가 1이라면? 한 명만 없어도 프로젝트가 위험해진다는 뜻이죠. 특정 개발자 한 명에게만 정보가 집중되어 있다면, 그 사람이 갑자기 퇴사하거나 장기 휴가를 떠났을 때 서비스가 멈춰버릴 수도 있어요. 결국 그 담당자는 휴가도 제대로 못 가는 슈퍼맨이 되어야 하고요. 🦸♂️
그럼 어떻게 이 버스 지수를 높일 수 있을까요?
지식 공유의 힘
IT 회사에서 많이 사용하는 ‘페어 프로그래밍’이 한 가지 방법이 될 수 있어요. 두 명이 함께 코드를 작성하면서 자연스럽게 지식을 공유하게 되죠. 이렇게 하면 한 명이 ‘버스에 치여도(!)’ 남은 한 명이 일을 이어갈 수 있어요. 버스 지수가 1에서 2로 올라가는 거죠!
또 다른 방법은 문제점이나 고민들을 공개적으로 다른 사람들과 공유하는 것이에요.
구글의 지식 공유 문화
구글에서는 ‘메일링 리스트’라는 시스템을 활용한다고 해요. 특정 주제에 대한 구글 그룹스를 만들고, 누구든지 질문을 올리면 관련 지식을 가진 사람들이 답변을 달아주는 방식이죠.
이게 정말 멋진 점은, 질문한 사람만 답을 얻는 게 아니라 같은 메일링 리스트를 구독하는 모든 사람들이 그 지식을 함께 얻게 된다는 거예요! 나도 모르는 사이에 새로운 지식을 습득하게 되는 셈이죠. 문제 해결 경험이 공유되면서 자연스럽게 모두의 역량이 높아지는 선순환이 만들어지는 거예요. ✨
내가 겪은 지식 공유의 경험
제 경험을 하나 공유해 볼게요. 게더링이라는 서비스를 개발할 때였어요. 당시 저는 서비스 개발을 처음 해보았던 때라 슬랙도 생소했답니다. 😅
질문이 있으면 습관적으로 개인 DM으로만 물어봤어요. ‘굳이 다른 사람들에게 내 무지를 알릴 필요가 있을까?‘라는 생각이었죠.
그런데 우리 PM은 달랐어요. “어려운 점이나 진행 중인 일들은 모두에게 공개해야 해”라며 전체 채팅방에서 공유하도록 권장했죠. 처음엔 그 필요성을 잘 이해하지 못했어요.
그러다 결정적인 경험을 했어요. 제가 2시간 동안 끙끙 앓던 문제를 공개 채널에 올렸더니 10분 만에 해결된 거예요! 이 경험 후에는 자연스럽게 공유하는 습관을 들이려고 노력했답니다.
물론 일하는 중간에 계속 메시지가 오면 집중력이 흐트러질 수 있지만, 적절한 타이밍에 공유하면 팀 전체의 생산성을 크게 높일 수 있다는 걸 깨달았어요.
앞으로 적용하고 싶은 것들
언젠가 기회가 된다면 Slack에 자유롭게 질의응답을 나눌 수 있는 전용 채널을 만들어보고 싶어요. 내가 해결하기 어려웠던 문제는 다른 팀원들도 마주칠 가능성이 높으니까요. 같은 문제를 겪었을 때 해결책을 기억하는 것보다 기록을 찾는 게 훨씬 효율적일 거예요.
나아가 어려웠던 문제들과 해결 방법을 모아 팀 기술 블로그로 발행하면 더 좋겠죠? 결국 이런 작은 노력들이 모여 팀의 버스 지수를 높이는 데 큰 도움이 될 것 같아요!
여담
지금 회사에서는 데일리 스크럼을 통해 업무 현황을 공유하고 있는데, 솔직히 말하면 효율적이지 않을 때가 많아요. 내가 무엇을 했고 무엇을 할 예정인지 공유하는 건 좋지만, 다른 사람들의 모든 업무 현황을 듣는 건 때로는 시간 낭비처럼 느껴져요.
차라리 정말 공유가 필요한 안건, 특히 문제 해결 경험이나 팁 같은 것들만 집중적으로 나누는 시간으로 활용하면 어떨까 생각해요. 그게 진짜 팀에 도움이 되는 스크럼이 아닐까요? 🤔